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에스지 공시 기준 법제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도 점점 그 영향권 아래 놓이고 있다. 2년 뒤인 2026년부터 미국 내 모든 상장기업은 기후 리스크 관련 재무적 영향과 기후 관련 정보를 재무제표에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과 기업 정보를 보관하는 데이터 센터를 가진 아이티 기업이라면, 전력 수급 문제로 전력 비용이 늘어났을 때 사용 전력량과 함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재무제표에 반영해 공개하는 식이다.
오는 6월12일 “사람 넘보는 인공지능, 인간 가치도 담아낼 수 있을까?”를 주제로 열릴 제3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 포럼’의 기조연사 테드 창을 인터뷰했다. 포럼에서 테드 창과 대담을 진행할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물리학)가 전자우편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테드 창은 최근엔 인공지능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글들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챗지피티는 웹의 흐릿한 복제본이다’라는 ‘뉴요커’ 칼럼은 인공지능 논쟁의 차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놀랍도록 똑똑하고, 충격적이게 어리석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문제를 가장 날카롭게 파고드는 연구자라는 평가를 받는 최예진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올해 초에 이어 한겨레와 두번째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인터뷰에서 “거대 인공지능 기업들이 학습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했던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데이터 공개 의지가 거의 없음을 지적하며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과 개인정보 문제는 당분간 더 악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사단법인 지구행동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지구행동은 당면한 기후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적 차원의 공동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함께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지구인들의 첫 번째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 출범식에서 김은경 지구행동 이사장은 기존 국가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 전체로의 인식 확장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주 조선일보가 주최한 포럼에 3년 연속 참석해 축사했다. 한겨레도 매년 가을 시대적 의제를 잡아 국제포럼을 열고, 개막식에 정·관계 인사를 초대한다. 그런데 아무리 언론사라 해도 민간기업의 행사에 대통령이 ‘3년 개근’ 하는 건 정말 예외적인 일이다. 어느 당이 집권하건,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자리인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움직일 지에 대한 관례가 있어서 그렇다. 이걸 보고 “조선일보 대단하네”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이례적 상황이 무얼 보여주는 지 궁금증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