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세계 76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선거의 해’다. 이 중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 대선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페이크가 본격 동원되는 사상 최초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딥페이크를 활용하면 유권자의 관심을 높이고 홍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효율성이 커진다. 하지만 정치 양극화와 혐오에 편승해 네거티브 확산 및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3연임 포기는 권력 개입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살신성인의 용단이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정부 주식이 한주도 없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정권의 인사 개입과 이권 챙기기는 멈추지 않았다. 자격도 없이 권력 입맛에 따라 내려 꽂힌 최고경영자가 투자자들에게 회사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포스코의 CEO 흑역사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정권의 인식전환이 필수적이다.
러셀의 시대가 그랬듯, 당연하다고 생각한 많은 것들이 뒷걸음치는 요즘이다. 마음을 후벼 파는 날 선 말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억지가 상식과 공존의 토대에 놓인 공동체의 발밑을 허문다. 다행히 아직 세상이 잿빛만은 아니다. 불신의 안경을 잠시 벗으면, 말없이 희망이 되는 우리 이웃을 만날 수 있다. 이웃의 듬직한 행동에 위로를 얻으면 나 역시 다른 이의 희망이 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언론이 비판 못지않게 훈훈한 뉴스 발굴에 힘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