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최윤범(50) 회장이 오는 23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소액주주(소수주주) 권익 보호 제도인 집중투표제 도입이다. 영풍·엠비케이(MBK) 연합군과의 지분경쟁에서 밀리자, 임시주총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의 지지를 얻기 위한 비장의 카드을 꺼낸 것이다. 주식지분에서 우위를 보이며 임시주총에서 승기를 잡는 것 같았던 연합군은 최 회장의 승부수에 허를 찔린 셈이 됐다.
대법원이 지난 9일 사기혐의로 기소된 사모펀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전 대표 등에 무죄를 선고했다. 부실 위험을 숨기고 펀드를 판매해 투자자에게 거액의 피해를 줬다는 검찰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앞서 1·2심 재판부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디스커버리 사건은 검찰이 수사·기소 권한을 남용해 스스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