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어느 목사한테서 선물 받아 큰 논란이 된 크리스챤 디올 백은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와 연결된다. 디올을 포함해 루이비통, 펜디, 지방시, 불가리 등 거의 80개에 이르는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지분 48%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프랑스의 베르나르 아르노는 세계 1위 부자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그의 재산은 지난 5일 기준 229억 달러(약 30조5600억 원)에 이른다.
중남미에 있는 온두라스와 북아프리카에 있는 모로코는 둘 다 소득 불평등이 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즈음 두 나라의 지니계수는 각각 0.57, 0.41이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두 나라의 팔마 비율은 각각 5.21과 1.96으로 거의 세 배나 차이 난다. 직관적으로 봤을 때 두 나라의 팔마 비율은 지니계수 격차보다 더 크다. 팔마 비율은 소득 하위 40% 대비 상위 10% 몫의 배율로, 지니계수처럼 값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한 사회다. 두 지표의 간극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주주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책으로 제기했지만, 법무부의 반대로 흐지부지됐던 사안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안’에 맹탕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자, 무척 다급했던 것 같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지배주주(총수)의 회사 이익 빼돌리기로부터 일반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선결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