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요양원에 가지 말고 마을에서 생을 마감하자는 거지. 요양원에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감옥인데, 마을에서 자유롭게 밥도 먹고, 텃밭도 가꾸고, 그게 진짜 행복이니까." 대실마을복지영농조합 홍길식(75)씨는 전남 나주시 봉황면 죽석리 대실마을은 노후와 죽음까지도 함께하는 ‘삶의 완성’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 시비에스(CBS) 시사 프로그램 ‘박재홍의 한판승부’ 진행자 박재홍 아나운서는 특집 생방송 도중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의 첫 저서 ‘뉴스의 눈물’은 그 순간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비상계엄의 충격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뉴스가 미처 전하지 못했던 질문과 언론인이 감당해야 했던 공감의 무게를 차분히 되묻는다.
길목을 지키고 있다 사료를 얻어 먹는 고양이 ‘나비’, 공놀이에 과몰입하는 개 ‘렉스’. 아내와 내가 시골에서 함께 지내는 동물들이다. 도시에서도 고양이와 개를 기르는 집이 많지만 우리는 한 번도 그러질 못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강아지 사달라’ 노래를 불렀지만, “우리 집에 강아지는 너희 둘만으로 충분하다”며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매년 사회상을 반영해 그해를 대표할 만한 단어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분노 미끼’(rage bait)를 꼽았다. 좌절감, 불쾌감, 도발을 자극해 사용자의 분노를 의도적으로 끌어내는 콘텐츠가 득세하는 현상을 꼬집은 단어다. 작년에는 ‘뇌 썩음’, 즉 자극적인 쇼트 폼 콘텐츠를 과잉 소비해 집중력이 약화하고 지적 퇴화가 심각해지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를 선정했다.
“커뮤니티가 조직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요?” 비영리 조직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거예요. 후원자는 늘 새로 모집해야 하고,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도 참여자와의 관계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지난 12월5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이 질문에 대한 실험과 답을 나누는 자리가 열렸습니다.